하이퍼 리얼리즘 그 자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024. 12. 3. 15:55더욱/달콤한

김 부장의 평화로운 일상

  김 부장은 모 대기업에 25년째 근무 중이다. 남들은 성공한 삶이라며 부러워한다. 지금까지 성공가도를 달려왔지만, 부장이 되고서는 주변에서 하나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한다. 김 부장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더욱 더 팀원들을 압박하고 실적에 매달린다.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조급함이 그를 꼰대로 만든다. 몽블랑 가방, 태그호이어 시계와 명품 넥타이는 김 부장의 자존심이자 나름대로의 멋이다. 대기업 직원이면 이 정도는 걸치고 다녀야 한다는 게 입사 때부터의 원칙이다. 퇴근해서 뉴스를 보니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김 부장도 본인 집 시세를 확인한다. 10년 전에 산 아파트가 두 배가 되었다. 김 부장은 스스로 본인 타이틀을 더 길게 만들었다. '부동산 투자도 잘하는 대기업 부장'이라고. 쉬는 날 골프연습장에 갔다. 최 부장을 만났다. 송 과장의 조언으로 이 주변에 이사를 왔다고 한다. 설마 대규모 단지? 싶었지만 15년 된 차를 여전히 끌고 다니는 최 부장을 보며 아닐 거라 믿는다. 김 부장은 오랜만의 평일에 아들이 보고 싶어 집으로 돌아간다. 장사를 하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서울 중위권 대학을 나온 아들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연수도 받고 비슷한 조건의 직장 동료와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야 한다. 이게 당연하다. 김 부장은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아들도 그대로 걸어가기를 바란다. 자신 같은 대기업 직원들이 대한민국을 굴리고 먹여 살린다고 믿는다. 김 부장에게 불안이 엄습한다. 아들이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들어가면 어쩌지? 김 부장은 스스로의 평가보다는 남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 늘 그래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왔다.

 

판도라의 상자

  김 부장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 늦잠을 잤다. 오랜만에 회사에 차를 끌고 간다. 회사 주차장에 늘어서 있는 임원들의 제네시스를 보며 자신도 저 차를 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차장을 둘러보니 외제차가 많이 보인다. 자기보다 15살도 더 어린 사원들이 외제차에서 내리는 걸 보며 자신이 대리였을 때를 생각하면 상사나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상무가 골프 멤버로 최 부장을 넣으라고 한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무도 김 부장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 김 부장의 환경이 바뀌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 부장은 혼자서 벽을 쌓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낸다. 기분이 좋으면 본인의 타고난 운과 능력 덕분이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모두 남 탓이라 책임을 돌려버리는 습관이 무의식과 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다. 점심을 먹으면서 슬쩍 차에 대해 정 대리에게 묻는다. 정 대리가 중고로 샀다고 하자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식사를 마친 후 다른 팀원들은 자기들끼리 커피숍으로 간다. 사려깊은 권 사원이 매번 김 부장에게 커피 한잔하자고 권하지만, 김 부장은 같이 가면 자신이 돈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절대로 가지 않는다. 상무에게서 일요일 필드에 나갈 때 최 부장과 자신을 픽업해달라는 카톡을 받는다. 집 주소를 보니 상무와 최 부장이 같은 곳에 산다. 그것도 '그 대단지'다. 심지어 최 부장은 자가로 산다고 한다. 차도, 양복도, 넥타이도, 시계도, 가방도, 구두도, 전부 자신이 더 좋은 걸 하고 다니는데 정작 집은 최 부장 집이 더 좋다. 집에 도착해보니 아내는 늘 그랬듯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자신이 이 가정의 중심이자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놈이… … 건물주라고?

  김 부장은 여러 가지로 우울하다. 김 부장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우울감에 빠진다.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자고 한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자 곧 놈팽이가 택시에서 내린다. 얘기를 주고받다보니 놈팽이가 건물주라고 한다. 자기보다 공부도 못했고, 대학도, 직장도, 사는 곳도 구린 이 놈팽이가 건물주라니. 하나둘씩 모인 친구들에게 최근 겪은 화나는 일들을 털어놓고자 한다. 외제차 얘기부터 꺼낸다. 친구들이 공감을 안 해준다.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믿었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세상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니 아침 6시다. 회사로 바로 가서 휴게실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 한다. 회사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송 과장이 출근해 있다. 송 과장은 항상 책을 옆구리에 끼고 출퇴근한다. 김 부장은 교과서 외에 딱히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아마도 부장 진급 때 보던 토익 문제집이 마지막인 것 같다. 하루종일 졸다가 퇴근한 김 부장은 샤워를 하며 문득 아들이 취업준비는 잘 하고 있나 궁금해졌다. '아들을 잘 구슬려서 장사는 접게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으나 아들과 벽만 생겼을 뿐이다.

 

부동산 투자도 잘하는 대기업 부장

  김 부장은 송 과장과 출장을 가면서 그간 궁금했던 것을 쭉 물어본다. 상무와 최 부장이 송 과장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송 과장이 부동산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자신이 할 말이 없어졌다. 그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부동산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었다.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몇 달이 지나, 김 부장 아들의 졸업식이다. 김 부장은 졸업식에 가기 싫다. 취직도 못한 아들이 꼴 보기 싫다. 주변 사람들이 아들 졸업하고 뭐 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이다. 그러다 보니 아예 연락을 안 하게 된다. 아내의 설득에 졸업식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무뚝뚝하게 입을 연다. "아들, 아직 안 늦었어, 대기업." 이튿날, 김 부장이 출근하고 아내와 아들이 대화를 나눈다. 아내는 아들에게 독립을 제안한다. 아들은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올 것이 왔구나

  전무가 김 부장을 부른다. 김 부장은 승진을 하나 싶어 설렜지만, 공장 안전관리팀으로 가라는 얘기 뿐이었다. 이게 절호의 기회인지 정리해고의 수순인지 따져본다. 전무의 호출이 끝나자마자 오늘 한 잔 하자는 상무의 연락이 온다. 저녁 시간, 상무는 김 부장에게 많은 충고를 해준다. "조직이라는 건 잘 어우러진 샐러드 같아야 해. 샐러드에다 콜라를 뿌리면 어떻게 되겠나? 김 부장 자네가 콜라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 "김 부장이 원칙을 잘 지키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원칙이 고지식으로 변하면 안 돼.",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게 창피한 거지." 김 부장은 한 번에 너무 많은 충고를 들어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다. 며칠 뒤 인사발령 공고가 떴다. 예정대로다. 김 부장은 다들 자신을 질투하고 시기하느라 밀쳐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집에 도착해 아내에게 소식을 전한다. 다음 날 출근할 준비를 한다. 대충 나가려는데 아들이 자신을 위해 남겨둔 가방과 편지가 있다. 김 부장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사장님, 이건 인생에 찾아온 3번의 기회 중 하나예요"

  김 부장은 어느새 공장이라는 환경에 적응했다. 하루하루가 변화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흘러간다. 김 부장이 그렇게 시간만 때우고 있던 어느 날, 상무에게서 전화가 온다. 김 부장은 상무의 질문에 여전히 변함없는 생각으로 대답할 뿐이다. 정신 못차린 김 부장을 얼마 뒤 인사팀장이 부른다. 희망퇴직에 대해 소개받는다. 고심 끝에 희망퇴직을 신청한다. 백수로 살기는 싫어 유튜브를 검색해본다. 연마다 조금씩 오르는 월급만이 전부였던 김 부장은 갑자기 '돈'이라는 것이 낯설다. 생각이 많아진다. 자신이 집에서 큰소리 칠 수 있었던 것도 아빠이자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돈을 벌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집안에서조차 돈이 권력이자 지위인 것인가 싶어진다. 문득 송 과장과 출장 갔을 때 만났던 분양 상가 사람들이 준 명함이 떠올랐다. '따박따박 월 5백', '스타벅스 입점'이라는 말에 넘어가 계약을 진행한다. 짐을 들고 집에 도착해 회사를 관뒀다고 하니 아내가 별 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넘어간다. 밥을 차려놓고 아내는 이야기를 꺼낸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도 나왔다고. 김 부장이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긍정하는 반응을 보이자 아내는 환하게 웃는다.

 

공황 장애

  김 부장은 분양 사무실로 향한다. 별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아 분양 사무실과 연결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모든 계약이 끝났다. 스타벅스는 아니지만 프랜차이즈도 들어온다고 한다. 두 달 뒤, 준공이 나고 분양 사무실도 철수했다. 신나는 기분으로 상가에 방문을 한다. 인테리어 중일 상가가 휑하다. 임대인에게 전화하자 보증금은 가져도 된다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분양 사무실 직원은 전화번호를 바꿔버렸다. 김 부장은 사기를 당한 것이다. 급한대로 송 과장에게 전화를 해본다. 안 좋은 이야기 뿐이다. 대충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고는 놈팽이를 찾는다. 물론 놈팽이도 뾰족한 묘안은 없다.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집에 들어가 아내를 기다리자 아내가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다. 저렇게 좋아하는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수 없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기가 힘들어진다. 결국 응급실을 간다. 의사가 공황 증상이라며 정신과를 권한다. 김 부장은 미친 사람들이나 간다고 생각하는 정신과를 갈 생각이 없다. 그날 저녁, 상태가 더 심해진다. 응급실을 또 간다. 또 다시 정신과를 권유 받는다. 김 부장은 부정한다. 아내가 결국 목소리를 높인다. 김 부장은 아내가 화를 내는 이유가 궁금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게 더 창피하다. 이 순간에도 김 부장은 남의 시선이 더 신경 쓰인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내의 눈치를 흘긋 보며 제안에 동의하기로 한다. 김 부장은 자신이 정신과를 간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온갖 상상을 한다. 예약한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풀썩

  김 부장은 정신과에 갔다. 자신이 상상한 이상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이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는 이해가지 않는다. 김 부장과 아내는 처방받은 약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라면을 끓여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다음 상담일, 회사 이야기로 시작하자 입이 풀린다. 어릴 적부터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을 얘기한다. 큰 형이 자신의 귤을 훔쳐먹고는 오히려 자신의 뺨을 때렸지만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 부반장이 되었지만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이야기. 김 부장의 이야기를 경청한 의사가 질문한다. "김 부장님은 본인이 원했던 것처럼 아드님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나요?" 김 부장은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정신과 의사는 질문을 하나 더 한다. "부장까지 승진을 하셨으면 후배들이 꽤 많았겠네요. 그 후배들에게는 어떤 부장님이었다고 생각하세요?" 김 부장은 한 대 더 맞은 기분이다. 상무가 한 말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나오자, 한결 편해진 느낌이 든다. 갈 데 없는 김 부장은 집 근처 산으로 향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여러 생각이 든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순간적으로 뛰어내릴 생각을 하지만, 자리에 주저 앉는다.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향하던 중에 문득 아내가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다. 그러고 보면 김 부장은 가족에게 참 관심이 없었다. 어떤 남편인지, 어떤 아빠인지, 어떤 팀장인지 그들의 시선에서 자신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길거리에 스쳐가는 낯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에 더 신경을 썼다. 백화점 직원, 카페 종업원, 회사 로비 안내원 등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보일 생각만 했다.

 

대출 이자 지불할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김 부장을 놈팽이가 부른다. 둘은 족발집에서 만난다. 놈팽이도 정신과를 다닌다고 한다. 김 부장은 이후 한결 마음을 놓고 정신과를 간다. 오늘 따라 상담이 뼈를 발라내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만큼 자신을 잘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집에 도착해 아내에게 상가 분양 받은 이야기를 드디어 고백한다. 아내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지만, 바로 태세를 전환한다. 김 부장은 자신을 위로하는 아내를 보며 아내가 천사라고 생각한다.

 

아내님 손바닥 안

  네번째 정신과 상담일이다. 김 부장은 이제 혼자서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의 상담을 통해 자신을 한층 더 깊게 알게 된 것 같다. 아들의 방에 들어가니 아들이 쓴 편지가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김 부장은 시선을 느낀다. 아내가 그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맥주와 함께 아내와 속을 터놓고 얘기하고 나니 자신은 아내 손바닥 위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15도, 45도, 90도

  김 부장에게 큰형에게서 웬일로 전화가 왔다. 구조조정을 크게 했다는 기사를 보고 안부차 전화했다고 한다. 회사는 그 전에 나왔다고 하니 자신의 카센터에서 일해보란다. 첫 날 일이 끝나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큰형이 말한다. 김 부장이 잊을 수 없던 두 사건의 진상을.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다. 카센터 일에 익숙해지던 날 큰형이 옆에서 세차장을 해보라며 부른다. 세차장을 오픈하고, 첫 번째 손님으로 낡은 차가 들어오자 김 부장은 15도로 인사하며 대충 청소한다. 큰형이 지적을 한다. 다음 차로 외제차가 들어온다. 45도로 인사한다. 김 부장의 실수로 시트에 기름을 묻히고 손님에게 호되게 당하자 다음부터는 절로 90도로 인사가 된다.

 

안녕히 가십쇼!

  김 부장은 오늘도 깍듯이 인사를 한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듯한 김 부장이다. 아내가 힘들어해도 아내가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아내를 다독인다. 아내가 개업하고 첫 계약자가 방문한다. 정 대리다.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꼰대, 김 부장의 이야기를 김 부장 시선에서 실감나게 담아냈다. 나 또한 읽으면서도 누군가 머릿속에서 훅훅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김 부장이 자신의 입장과 삶에 대해 깨달아갈 때쯤 김 부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정 대리의 등장으로 책이 끝나는데, 이 때문에 다음 권을 바로 읽게 만든다.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하고 말이다. 자기계발이나 경제, 경영 등의 카테고리로도 묶이는 듯하지만 이런 팩션은 원래 소설분류 아닐까. 소설이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질 때는 김 부장의 아내가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부처님 그 자체랄까. 김 부장이 스스로 생각하듯, 이혼사유나 다름 없는 짓을 하고도 잠깐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남편을 달래는 모습이 '아, 이건 소설이 맞구나' 싶었다.

  책의 구성 자체가 출판서적화된 웹소설처럼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덕택에 하루에 세 권을 다 읽었을 정도로 두께 대비 읽는 속도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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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구 | 2021.08.25. 초판 | 서삼독 | P.296

ISBN 979-11-65343-99-6 | ₩15,000

문학/소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서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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